[현장24] 가파른 절벽 위의 집...공포에 떠는 주민들 / YTN

2017-11-15 5

[앵커]
최근 서울의 공사 현장에서 축대가 무너져 인근 빌라 건물의 지반까지 떨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.

장마철을 앞둔 주민들은 혹여나 집이 무너질까 불안에 떨고 있지만, 시공업체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두 달 넘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.

차정윤 기자입니다.

[기자]
공사장 옆 가파른 절벽 위로 빌라 한 채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.

담벼락과 화단은 처참히 무너졌고, 절벽에는 콘크리트로 급히 메운 흔적이 가득합니다.

지난 4월 고시원을 짓는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면서 인근 빌라의 지반까지 쓸려 내려간 겁니다.

집 안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.

창문과 문틀은 곳곳이 휘어 있고, 방문은 아무리 당겨도 닫히지 않습니다.

[류재성 / 피해 주민 : 며칠 전 만해도 잡아당기면 들어왔는데 이제는 닫으면 다시 열기가 힘들어요. (점점 더 심해지는 거죠?) 그렇죠.]

철거 공사장 옆 빌라 건물입니다. 사고 이후 문틀이 비틀어져, 이렇게 힘을 세게 줘서 당겨야만 현관문이 열릴 정도입니다.

열 가구가 사는 빌라 주민들은 행여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밤마다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.

[김성배 / 피해 주민 : 여기는 돌 된 아기도 있고, 어린이도 있고 어르신들도 있는데 여기서 본인들이 못 산다는 심리적인 불안이 제일 크니깐요.]

이에 대해 시공 업체 측은 절벽에 콘크리트를 발라 단단하게 고정했다며,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.

건물의 기울기나 균열 상태 점검 역시 모두 정상으로 나온 만큼 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.

[김성진 / 시공업체 현장소장 : 보완 조치는 완료된 상태고 어차피 신축 건물이 빨리 올라가야 붕괴지점도 합동으로 같이 올라가면서 안정적인 상태로 바뀌니깐 공사는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]

건축 허가를 내준 성북구청 측도 안전 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며 업체 측의 손을 들었습니다.

[최병욱 / 성북구청 건축허가팀장 :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은 최대한 시공사와 중재를 해서 피해 사항을 원만하게 합의를 할 수 있도록 (하겠습니다.)]

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공포에 떠는 '절벽 위' 주민들은, 공사를 중단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.

YTN 차정윤[jycha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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